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옥상과 지상

어릴 적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일이다.

가장 아래 사진 속에 있는 이 골목에서 산 적이 있다.

어느 날, 누나랑 둘이서 사진 속에 나오는 슈퍼에서 어떤 물건을 불법취득ㅋ한 일이 있었다.

어머니께 들켜, 심하게 두들겨 맞고는 그만 기가 질렸던지 나의 범죄행각은 바늘도둑 선에서 끝나고 말았다.

어릴 적 추억의 장소라 그런지 아직도 가끔 이곳이 꿈속에 나타나곤 하는데,

그 이미지가 그저 나의 상상 속 이미지인지, 실재하는 것인지 모호했다.

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현실이 마치 꿈속 같기도 하다.

그런데, 여기 바로 길 건너에 중앙시장이 있고,

이 시장에 나도 모르고 있었던 아주 흥미로운 장소가 하나 있다.

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옥상마을이 바로 그것이다.

건물 옥상에 그저 한 두 채의 집이 아니라, 말 그대로 정말 마을이 있는 걸 보곤 깜짝 놀라고 말았다.

혼잡하고 바쁜 아래 세상과는 대조적으로 옥상마을은 그저 평온하고 조용하기만 한 것이

도저히 같은 시간과 장소를 공존하고 있는 세계처럼 보이질 않는다.

사진으로는 서로 다른 이 두 세계를 함께 담아 낼 방법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.

앞으로 이곳도 사라질 운명에 있다고 하니,

그저 이 마을을 오르는 길목을 사진으로 담아 정말 옥상에 마을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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옥상마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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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속 풍경





2006/08/03 22:30 2006/08/03 22: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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